베란다 정원 히아신스 튤립구근 고추 해바라기 발아 싹틔우기 계란판 발아
사람은 흙이 필요한 것 같다.
아파트 고층에 살면서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음식도 술도 아니고, 흙, 식물이었다.
처음 산 화분 (맨 왼쪽에 보이는 헐벗은 녀석)은 사실 머리숱이 많은 아이였는데,
벌레가 들어오는 것이 싫다고 창문을 자주 열지 않았더니 저렇게 시들시들 탈모가 와버렸다.
이런. 상한머리채를 잘라주고, 매일 매일 창문을 열어주기 시작.
식물은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다. 필요한 건 흙 물 공기지만, 무엇하나 과해지거나 부족해지면 시들시들 가버린다.
다시 식물을 키워보자. 결심.
농협근처 꽃시장, 코스트코 구근등 하나 둘 사모으다 보니 내 정원에도 봄이 오고 있다.
이렇게 아직은 작은 내 정원을 소개해 본다.
사실 이 사진은 2주전쯤 찍어 둔 사진.
달걀판에는 2줄은 고추씨앗, 2줄은 해바라기를 심었다.
이마트에서 이천원에 파는 아이들, 달걀판에 잘 심었다고 생각했는데, 종이라서 물을 금방 흡수 한다고 한다.
이렇게 초보 식물주인의 아이들은 힘들다;;
그렇다면 매일 물을 주면 되지! 하고 매일 매일 물을 주었더니 저렇게 열심히 자라 주었다.
난 싹을 틔운 모종보다는 씨앗을 사는 것을 선호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저렇게 힘내서 씨앗을 뚫고 싹을 피우는 모습이 나를 찡하게 하기 때문.
우리모두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했음을 기억하게 해준다.
매일매일 힘내!하고 응원해준다. 나에게도!
히아신스, 빨강이;;(이름까먹음), 노랭이 되시겠다.
화분 파는 곳에 가면 늘 보이는 아이들 빨강이 노랭이~ 가격도 적절하다!
내가 산 돈보다 더 즐거움을 주는 아이들. 처음 샀을때는 봉오리뿐이었는데 저렇게 열심히 꽃을 피워내고 있다.
노랭이는 작년에 산 꽃. 3개중 혼자 살아남은, 보기보다는 굉장히 강한 녀석이다. 힘내라!
히아신스는 꽃이 다 지고 열매를 맺고있다.
이런, 꽃으로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게다가 씨앗을 맺으며 내년을 기약하는 녀석이다.
나도 열매를 맺고 씨앗을 줄 수 있는 존재여야 할텐데.
이아이는 튤립구근.
코스트코에서 산 구근이다. 대파처럼 쑥쑥커서 하루잠자고 일어나서 볼때마다 어제 본 걔가 맞는지 눈을 비비게 된다.
너 더 컸구나! 하핳
여러번 사보니 코스트코에서 파는 구근은 한번 꽃피우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가격도 좋고 발아율도 아주 좋다. 추천 꽝.
오늘의 주인공들 되시겠다.
이마트에서 산 고추, 해바라기!
점점 달걀판이 좁다고 외치는 듯 하여 식립해주자고 마음 먹음.
해바라기는 다 발아되지 않았고, 고추는 남김없이 싹을 틔워 주었다.
첫작품 실패.
생각보다 뿌리가 달걀판을 뚫고 꼭 물고 있었다ㅠ
뜯어넥토미를 해버림.
미얀. 고멘네.
저렇게 달걀판을 뚫은 뿌리들! 강하다!
아기 목욕시키듯 조심조심 옮겼더니! 겟챠~ 성공함.
저렇게 작은 싹 밑에는 뿌리가 잔뜩 자라있다.
숟가락은 안 쓰는 이케아 숟가락입니당.
해바라기는 안쓰는 하얀 화분에 심어 보았다.
심기만 했는데, 노란색 꽃이 눈앞에 보인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처럼 흐드러지게 펴주길!
고추님들은 큰 화분에 일자로 주루룩 심어 드렸습니다.
오늘의 두번째 주인공 라벤다님 되시겠다.
생각보다 씨앗이 작고 귀엽다.
까망까망한 것이 아주 야무지다.
어떤 글에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 뒀다가 심으면 발아율이 좋다고 하여
일주일간 채소칸에 계시다가 나오신 분이다.
발아 되기 전까지는 씨앗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발아되고 나면 물을 많이 주면 썩을 수 있음을 주의.
하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선생님이 저를 식물사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몇몇 식물을 보내 드렸습니다만,
백일간 이런 저라도 꽃을 고추를 라벤다를 피워 냄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아침에 명상할때 식물 옆 자리가 아주 좋더라구요.
백일 도전 시작합니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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